향후 페이스북이 사람들의 인터넷 경험의 상당 부분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주로 검색엔진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던 과거의 방식에서, 웹서비스가 사용자의 선호(preference)을 알아내고 그에 적합한 정보를 알아서 선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는 맥락들이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아마도 가장 잘 할 것 같은 (사람들의 인터넷 이용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선수로 페이스북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방식은 사용자가 주체적으로 인터넷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는 성격임에 반해, 다가올 미래의 방식은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웹서비스가 제공해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심지어 사용자 자신은 어떤 정보를 선별해 전달받고 있는지 그 배경조차 모르고 있는) 성격이라며 이런 기술의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아무튼, 얼마전 페이스북이 timeline이라는 새로운 서비스(feature에 해당하는 한국어는 뭐가 적당할까?)를 선보였는데, 이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눈에 띈다. 대략 페이스북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 방향에 어떤 파트너들이 함께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장벽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보니, 페이스북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페이스북은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인터넷에서 너무 거대해져서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많은데, ‘이로 인행 인터넷 사용자들은 어떤 발전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안 보이는 것 같다(진짜로 없는 것인지, 그런 내용의 글은 내 눈에 안 들어오는 것인지 알 수 없음).

아무튼, 우리가 뉴스같은 정보성 콘텐츠 또는 음악 영화같은 오락성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이 크게 바뀔 것 같다. (일단, 뉴스에만 한정해서 말하면) 사람들이 점차 가벼운 내용의 오락성/자극성 기사를 많이 읽게 될 것이고,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에 대한 뉴스 –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도 어려운데다, 마음 편히 읽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그렇지만 사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가려면 반드시 우리가 읽어야하는 뉴스 – 는 점차 멀리하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위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수십년 전의 신문들은 굉장히 선정적인 기사, 정치적으로 편향된 기사들을 싣는 것이 많았는데,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아주 많이 이뤄지면서 바람직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었고, 뉴스 편집자들의 ‘(비록 읽고 싶지 않더라도) 독자들이 읽어야 하는 뉴스’를 선별해내는 노력을 통해 신문이 사회의 유지에 기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뉴스 편집자들이 그렇게 ‘읽어야 하는 뉴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해도 신문사의 이윤이 계속 보장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맥락이라면 이제는 페이스북의 누군가가 그런 뉴스 편집자의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

 

생각 조종자들 (원제: The Filter Bubble),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 이정태 옮김, 알키

온라인의 정보를 사용자의 관심 또는 온라인행동 이력에 따라 자동으로 필터링해서 ‘사용자가 원할 것 같은 정보만 자동으로 골라서 전달해주는’ 자동필터는 요즘 큰 주목을 받는 인터넷 서비스(혹은 기술) 중의 하나이다.

블로그, 트위터, 뉴스 등이 불과 몇년 전보다도 급격히 증가한 요즘의 전례없는 정보 과잉시대에 이런 도구는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좋은 글’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자만 부지런했다면 왠만한 분량은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었지만, 요즘처럼 ‘좋은 글이 여기저기 차고 넘치는 시절’에 와서는 좋은 글을 놓치지 않고 읽는 것 조차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종종 ‘내가 놓친 글 중에 좋은 것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정보과잉에 빠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읽지 못하고 지나간 날짜의 글은 과감히 찾지 않는다’는 주장도 보이며, 일부러 몇개의 뉴스나 블로그만 RSS로 구독하고 살펴보는 등 사용자 스스로 정보습득의 범위를 줄여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또한, 과거에는 검색을 통해 내가 찾으려하는 정보가 있는 곳까지 접근하는 것이 과제였다면, 요즘은 나에게 접근해오는 정보를 적절히 차단하고 필터링하는 것이 더 큰 과제가 된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 자동필터 도구를 거부할 수 있는 온라인 사용자가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이는 뉴스 블로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메일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Gmail은 사용자에게 중요할 것 같은 이메일을 선별해서 추천해주는 기능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Naver 메일은 청구서 자동분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런데, 이 자동필터 도구를 무턱대고 반기기만 하면 안 될 것 같다. <생각 조종자들>의 저자인 엘리 프레이저는 자동필터 도구가 사용자의 온라인 행동에 어떤 제한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것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온라인 세계뿐만 아닌) 우리의 실제 생활세계가 어떻게 타격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점들을 설명한다.

책의 초반은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근거로 자동필터를 개발하고 온라인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산업의 현황과 (때때로 도를 넘어선) 이윤동기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그 후, 자동필터로 인해, 우리가 읽는 뉴스의 기사내용 범위가 (주로 개인적이고 단기적 관심 수준으로) 축소되어 일반 사회에 대한 이해와 감각이 떨어지고, 사회 혁신의 측면에서 창의력과 호기심이 감소하고, 사회적 공공성 측면에서 어떻게 사회 구성원들이 분절되고 파편화되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자동필터를 만들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및 개발자들이 이런 사회적 문제의 가능성에 대해 무관심하며, 감이 없고, 심지어 무책임하다는 현실을 지적한다.

의식적으로 살펴보면 자동필터는 꽤 많은 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Facebook의 뉴스피드는 내가 자주 클릭하지 않는 친구들의 정보는 아예 업데이트 화면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한번 멀어진 친구와는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게 된다.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Gmarket이나 11번가 같은 쇼핑몰에서는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선별적으로 사용자들에게 가격할인 쿠폰 등이 제공된다고 들었다.

자동필터는 잘 쓰면 약이 되겠지만, 못 쓰면 독이 되는 도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은 (약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의사나 약사의 처방과 지도 없이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통제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적어도 내가 있는 온라인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가 접하는 인터넷 정보들이 어떻게 나에게 전달되고 있는지, 내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이해와 통제를 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

, , , , ,

아이뉴스24에서 광고로 도배된 뉴스사이트 (몇몇 블로그들도 해당될 것이다)에서 광고를 피하고, 가독성을 높여준다는 애플리케이션을 몇가지 소개했다. 아직 하나도 사용해보지 않아서 무엇이 나에게 적합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중의 시도를 위해 여기에 캡쳐해둔다.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웹페이지에서의 광고를 피하기 위한 사용자 도구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웹사이트 제공자와의 줄다리기가 늘 있었던 듯 한데, 한동안 잠잠했지만 (이제 웹사이트 운영자가 스트레스없이 광고보내는 법을 알아서? 혹은, 사용자들이 어느 정도 광고에 대해 관용하게 되어서?) 요즘처럼 뉴스사이트가 광고로 도배되는 시절에는 다시 한번 가치가 올라갈 것도 같다.

그런데, 광고가 있는 것 자체뿐만 아니라 광고의 컨텐츠가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이용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천차만별일 것 같다. (좀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네이버 대문 뉴스에서 뉴데일리와 데일리안 2개만 빠져도 ‘네이버 질 떨어져서 안 쓰고싶다’는 사용자 반응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 믿는다)

 

,

오랜만에 휴일을 맞아, 그동안 달라진 생활패턴에 맞추어 가구를 다시 재배치하고, 가구를 옮긴 김에 청소도 하고 안 쓰서 이제는 필요없어진 물건들도 버리며 정리를 했는데…

아무리 물건을 정리하고 버려도 집안의 물건들은 줄지를 않는다. 사람 1명이 무슨 물건을 이렇게나 많이도 쓰면서 살고 있었는지 청소를 하는 내내 경악했다. 그리고, 물건들을 버려서 생겨난 빈 공간들은 또 얼마쯤이나 지나면 다시 채워질지 생각하면서, 다시금 검소하고 물건없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버리는 물건들을 구입할 때의 비용을 생각해보면서, 정말 구입가격만큼 효과는 보고 버리는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결론은 구입가격만큼 필요는 충족한 것 같기는 한데, 저가의 자잘한 물건들일지라도 이게 두개 세개씩 쌓이면 그로인한 관리비용(청소, 평소의 정리정돈, 기타 신경쓰이는 것, 마지막에는 버리기까지)이 보통 커지는 게 아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버릴 때의 비용인 듯. 책이나 종이류는 그렇다해도, 자잘한 플라스틱 장난감이나 CD, DVD, 소형가전제품들은 정말 처치하기 곤란했다. 쓰레기 봉투에 담다보기 20리터짜리 몇 개는 훌쩍 넘겨버리고, 소형가전과 CD, DVD는 ‘버리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다.

나름 평소에 왠만하면 물건 안 사고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이게 생각과 달리 현실이 그렇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더 쓰면서 살고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많은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처분하는지) 좀 궁금해졌다.

 

, ,

국가정보원이 대학 등록금 관련 이슈를 제기하고 있는 한 민간기관을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등록금 이슈를 제기하는 시민단체를 압수수색하는 것 자체도 황당한 일이지만, 그것을 검찰/경찰도 아닌 국가정보원이 했다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

MB정권의 특징은 ‘정말 갈 데까지 가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갈 데까지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얘네들은 더 가는구나’라고 말하게 만들어버린다. 지난 3년 반 동안 그래온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몇 번이나 더 저런 생각을 해야 끝나게 되는 걸까… 아직도 아득하게 느껴진다. (누가 될 지도 모르고 그 결과도 반갑지 않을 수 있겠지만) 다음 대선일을 기다리는 마인드가 거의 군대 제대일을 기다리는 마인드다.

관련기사:
국정원, ‘반값 등록금’ 민간 연구기관 압수수색

 

, , ,